당신이 나그네라면 도시의 빌딩 옆, 바위, 초원, 백사장, 땅 위 어디에나 앉 청신한 바람에 몸을 맡기면 된다. 그러면 곧 당신은 하나의 꽃이요, 자연이 된다. 아름다운 풍경과 평화로운 음악이 당신을 에워싸고 행복한 미소와 정다운 삶의 향기를 느끼게 된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상상인가?
엔야의 음악은 나그네의 마음 같다. 마치 어딘가에 머물러서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일상의 근심을 잊어버리고 만다. 드넓은 산정에서 가녀리게 흔들리는 야생화를 관찰하고, 은빛 솜털로 반짝이는 나비와 함께 뛰놀며 구름과 호수를 바라보는 상상, 바로 담백한 휴식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엔야의 음악을 사람들은 뉴에이지(New Age) 음악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엔야의 음악을 단순히 뉴에이지라고 말하는 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 그녀의 음악에는 '엔야표 음악'이라는 독특한 딱지가 붙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또 켈트족의 언어, 아이리쉬인의 민족성, 클래식에 영향을 받은 감흥(Traditional Celtic, Irish Folk, and Classical Influences)을 혼합해 자신만의 새로운 음악적 색조를 창조한다.
엔야는 1980년대 후반, 독립음악의 비전을 주창했다. 처음 그녀의 독립음악은 라디오를 따라 퍼지게 됐다. 그리고 듣는 사람들의 입과 입으로, 여러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알려지면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3천3백만 장이라는 앨범을 세계적으로 판매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레코드사나 거대 기업의 도움 없이 자신의 음악성만으로 개척해 낸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아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그녀는 이미 대중음악의 역사에 장석처럼 자리 잡고 있는 아티스트니까.
엔야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배웠다. 여덟 형제자매와 함께 피아노 연주를 배우기 시작했고, 그 영향을 받아 음악가가 되고자 했다. 형제 중에 Ciaran과 Pol은 'Clannad'라는 그룹을 만들었고 엔야는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Craun Ull (1980)과 Fuaim (1982) 밴드를 후원하면서 Keyboardist가 됐다. 하지만 음악적인 방향이 달랐던 엔야는 그룹을 그만두고 멤버 Ryans의 도움과 함께 전통적인 켈트 언어와 소리에 대해 열정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가 작곡한 음악은 영화 The Frog Prince에 사용됐다. 또 1986 BBC TV, The Celts의 작곡을 담당해 셀프 타이틀 앨범을 냈고, 음악 시장에 본격적으로 데뷔했다.
그녀의 첫 셀프 타이틀은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그동안 충분히 노력하고 숙고했던 결과였다.
1991년, 그녀의 'Orinoco Flow'는 세계의 팝 차트 1위를 석권하며 기염을 토했다. 또 'Shepherd Moons'는 세계에 1천만 앨범을 팔며 상업적으로도 성공하게 된다. 또 수많은 앨범들이 종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팔려나갔다.
엔야로 인해 음악가들 사이에서는 뉴에이지 비판 세력을 만들기도 했으나, 팬들은 그녀의 음악에 열광했고 일상을 위로받고 있다. 음악적 깊이의 문제였겠지만, 듣는 이의 감정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2001년 빌보드 첫 주에 25로 입성한 'A Day Without Rain' 같은 앨범은 911 사건 이후에 앨범 차트 2위까지 올라서며 민중들의 슬픔과 넋을 위로하기도 했다. 그리고 'A Day Without Rain' 앨범은 2002년 Best New Age Album Grammy 명예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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