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던지기에 여념 없는
학생들을 바라보면서
가슴 한가운데 잠들었던
젊음의 향기를 건진다
친구야
우리 꿈속에 빠져 있었던 것일까
천진무구도 잠시
뜨거운 태양에 등이 가려워
척박한 현실로 발걸음을 재촉하는구나
너와 나의 작은 우정조차
먹고사는 일상에 밀려나
순박했던 우리 어린 시절은
다 어디로 간 것이며
가슴에 묻어두고 살아온 세월이
벌써 몇 해더냐
친구야
언젠가는 풀이 무성한 언덕 위에 누워
밤하늘의 별들을 세어 보자꾸나
어떤 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