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이 음악 좋다

미셸 폴라레프(Michel Polnareff) - Goodbye Marylou, '5월의 노래' 원곡자

이동권 2022. 9. 23. 02:19

미셸 폴라레프(Michel Polnareff) 앨범


꽃잎처럼 금남로에 뿌려진 너의 붉은 피
두부처럼 잘리어진 어여쁜 너의 젖가슴
오월 그날이 다시오면 우리가슴에 붉은 피 솟네

왜 찔렀지 왜 쏘았지 트럭에 싣고 어디 갔지
망월동에 부릅뜬 눈 수천의 핏발 서려있네
오월 그날이 다시오면 우리가슴에 붉은 피 솟네


광주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5월의 노래'는 샹송 가수 미셸 폴라레프의 노래 'Qui A Tue Grand' Maman(누가 할머니를 죽였는가?)'를 개사한 곡이다. 

 

미셸 폴라레프는 명곡 'Holiday'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나는 'Goodbye Marylou'라는 노래를 가장 좋아한다.

미셸 폴라레프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가수다. 그는 프랑스의 유명한 음악가, 레오 폴라레프의 아들로 태어나 5살 때부터 정식으로 음악교육을 받고 음악적 소양을 키웠다. 하지만 군 제대 후 덧없는 인생에 대해 고민하면서 긴 방랑 생활을 했다. 그의 재능을 아까워했던 친구들의 권유로 'La Poupee Qui Fait Non' 앨범을 발표하고 대중 음악계의 스타가 됐을 때도 그는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방랑 생활을 고수했다. 

그의 목소리는 자신의 삶처럼 한없이 밝고 다정스럽다. 타고난 아름다움과 모순 없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그의 음성은 정답고 넓은 이해심으로 넘친다. 노랫말에는 인생과 인간에 대한 고민, 꿈처럼 펼쳐진 방랑자의 체험이 담겨 있다. 그의 노래는 막연한 패배감과 절망에 젖은 대중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했다. 삶에 지친 이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안과 평온을 베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