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미니아는 숲에 비가 떨어지는 것처럼 가슴을 울리는 음색으로 어지러운 마음을 달랜다. 그녀의 목소리는 겉으로는 가냘프게 느껴지지만, 듣는 이들의 마음속을 옹골지게 파고들어 깊은 울림을 준다.
어느 시인의 철학이 담긴 가삿말, 무겁지 않으면서도 가슴을 후벼 파는 절절한 감성. 헤르미니아의 노래에는 목마른 대지를 적시는 한줄기 빗소리와 같은 선선함이 서려 있다. 또 진실한 사랑과 인간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따뜻함이 가득하다. 정열은 쉽게 지나가버리고, 우정은 이미 드물어 진실이라고 믿는 것에는 대가가 따르는 삶. 헤르미니아의 노래를 들으면서 지친 마음을 다스린다.
헤르미니아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따뜻한 차담(茶談)이 생각난다. 절집 마당에 앉아 청풍명월의 기운에 젖어보는 평화로움에, 모든 가식들을 벗어던지고 내면의 성찰과 명상에 빠지게 한다. 마치 마음속에 꿈틀거리는 욕망을 잠재우는 의식 같다.
오늘은 잠시 모든 일상을 놓고 감미로운 선율에 빠져본다. 음악은 지친 영혼을 위한 휴식의 도구이자 이리저리 흩어진 감정을 다스리는 스승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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