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빛을 반사하는 붉은 빛. 김장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나는 말라가는 고추를 바라보며 문득 생각했다.
“세상의 모든 열정도 결국 마지막에는 익고 익어 노화되는 거야.”

고추 말리는 농심.

한때 태양을 바라보며 거만하게 굴던 밤송이도 얼마 후면 몸이 반쪽으로 갈라지며 자기 그림자를 바라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나는 그 모습에서 중년의 나이에 이른 나를 본다.
'이야기 + > 만취' 카테고리의 다른 글
| 10. 잊힌 사람들이 떠오르는 날 (0) | 2026.01.14 |
|---|---|
| 09. 비움을 위한 인고의 시간 (0) | 2026.01.14 |
| 07. 빗물마저 익어 가는 가을 (0) | 2026.01.14 |
| 06. 결실을 맺는 인고의 시간 (0) | 2026.01.14 |
| 05. 은빛으로 대지를 물들이는 억새 (0) | 2026.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