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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만취

06. 결실을 맺는 인고의 시간



가을이 깊어갈수록 세상의 빛은 요란스럽다. 

단풍은 노랗고, 검붉게 변하며 세상에 스며든다. 

낙엽은 발자국 아래 부서지며 인고의 소리를 냈다. 

 

 

 

 

 


가을 햇빛을 받아 금빛으로 물들어가는 몸빛. 

가을의 끝에는 결실이 있었다. 

나는 그 순간 마시던 술이 한결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시간은 쓸쓸히 흘러가는 것 같지만 값진 맛을 낸다.

 

 

 

 



가을 끝에는 하늘도 핀다. 

찬바람에도 움츠려들지 않고, 묵묵히 마지막 빛깔을 발산한다. 

 

 



 


가을이라는 계절. 

바람과 냄새 그리고 햇빛과 함께한 것은 삶의 빈 공간을 채운 인간의 지혜였다.

 

 

 

 


바람이 옷자락을 스쳤다. 

가을은 바람을 느껴야만 제 몸을 드러낸다. 

느끼지 않으면, 가을은 그저 잿빛 시간에 지나지 않는다. 

누군가의 노동 현장은 하늘에 더 가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