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생활과 건강

쑥, 마늘, 소금, 식초, 생강, 솔잎 등 모든 것이 약탕의 재료

이동권 2022. 9. 21. 23:43

솔잎


관절염과 허리 통증이 심해 조금만 걸어도 아픔을 호소하는 노인은 하루에 두 번 쑥탕에 들어간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아 매일 목욕탕을 이용할 수 없는 형편. 때문에 노인은 시장에서 쑥대를 구입해 직접 약탕을 만든다. 쑥대를 5~6토막으로 잘라 끓인 물을 욕수에 섞어 목욕을 하면 어깨 결림이나 신경통, 류머티즘 등에 효능이 있다. 또 피로 해소에도 좋고 피부 건조증도 막아줘 이젠 끊을 수 없는 일상이 됐다.

냉증과 갱년기 장해 등 부인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여성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않고 집에서 당귀나 마늘, 솔잎 약탕으로 목욕을 한다. 이 목욕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혈행을 촉진하는 데다, 살균작용이 강해 세균성 질환에도 특효라는 이유이다. 그는 껍질을 까 살짝 찐 마늘이나 말린 솔잎, 당귀 가루를 자루에 넣어 욕조에 섞는다.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환자나 관절염, 신경통으로 고생하고 있는 노인들은 몸에 좋다고 소문난 온천을 찾아 정기적으로 따끈한 약탕에 몸을 담근다. 주사와 약으로 인한 부작용이 적고 간편한 까닭이다. 하지만 소문난 천연 온천들은 찾아가기가 쉽지 않고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많아 자주 이용하기 힘들다. 때문에 가정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약탕 목욕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한의사들도 온천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약탕 목욕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약탕은 보약을 복용하듯 1주일에 2~3회 이상을 꾸준하게 하지 않으면 효능이 적다고 말한다. 특히 본인의 체질이나 질병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 적합한 온천욕을 선택하는 것이 관건이다.

우선 대표적인 약탕과 구체적인 효능을 소개한다. 더욱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신 분은 한의사를 찾아 간단한 진료를 받은 뒤 약탕 목욕법을 이용하는 것을 권한다.

약탕은 습진이나 피부질환 근육통에 탁월한 치료효과가 있다. 몸에 특별한 자극 없이 치료할 수 있어 피부병이나 만성피로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는 그만이다. 약탕의 재료는 생강, 마늘, 미역, 우유, 쑥, 소금 등 시장에 나가면 쉽게 구할 수 있는 평범한 것이며, 목욕시간은 20분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탕에서 나온 뒤 그냥 말리는 것이 좋지만 냄새가 심하면 물로 가볍게 헹구는 것도 방법이다.

쑥탕=쑥탕은 월경통, 난소염, 대하, 자궁출혈 등 부인병에 좋다. 또 어혈 방지와 신경통에도 좋다. 쑥은 피부를 확장하고 혈류를 촉진시켜 피부미용에도 효과적이다.

마늘탕=마늘탕은 요통, 위장병, 치질, 무좀 등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좋다. 마늘에는 알리신이라는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해독이나 피로 해소, 강정, 세균질환 등에 효험이 높다.

소금탕=소금탕은 비뇨기와 피부질환, 신경통과 근육통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소금을 불에 구워 사용하면 더욱 좋다. 소금탕은 신장기능이 좋지 않거나 몸이 자주 붓는 사람, 비료기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 좋다.

생강탕=생강탕은 발한 작용이 뛰어나 감기와 냉증에 특효약이다. 차로 먹어도 좋지만 약탕으로 이용하면 더욱 좋다. 생강에는 매운 성분인 징게롤과 정유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신진대사 기능을 개선해준다.

당귀탕=피부병과 피부미용에 효험이 뛰어난 당귀탕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를 만들어주는데 특효약이다. 당귀는 피부세포의 활성, 보습, 세정, 수축 작용을 도와 건강한 피부를 만든다. 피부미용에는 미역, 우유, 레몬, 아로에, 쌀겨, 감나무잎 등도 좋다.

솔잎탕=솔잎탕은 혈행촉진, 보온, 진통, 정신안정, 불면증 등을 비롯해 신경통, 류머티즘, 관절통 등을 낫게 하는 약탕으로 유명하다. 특유의 향으로 송편을 찔 때 사용하기도 한 솔잎은 냄비에 넣고 약 20여분을 끓인 물을 욕수와 섞어 사용하면 된다.

이밖에도 주근깨나 검버섯을 없애주는 레몬탕,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피부의 염증까지 낫게 하는 인삼탕, 감기 예방과 냉증에 좋은 유자탕, 피부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특히 생식기 피부질환을 깨끗하게 낫게 해주는 식초탕, 아토피성 피부염과 무좀, 방광염에 좋은 삼백초탕 등 수없이 많은 약탕이 있다.

체질과 질환에 따라 알맞은 재료를 선택해 약탕을 이용하면 이보다 좋은 민간 치료예방제는 없다. 반신욕을 할 수 있는 욕조가 있는 가정에서는 간단한 재료를 섞어 가족들과 함께 돌아가면서 약탕을 즐기는 것도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