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생각나무

타인을 위해 조금 더 필요한 여름철 배려

이동권 2024. 8. 25. 21:54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계곡과 유원지를 찾은 피서객들이 무단으로 쓰레기를 불법 투기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문신을 한 남성은 딸과 함께 계곡에 음식물과 쓰레기를 버리고 간 사실이 알려져 전 국민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여름휴가철이 끝나도 무더위가 가시지 않고 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산과 바다로 많이들 떠난다. 땀도 많이 나고, 짜증도 많이 나는 이 계절에는 주위 사람들을 위한 에티켓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바가지는 변함없이 기승이다. 고성방가와 무절제한 음주가 부른 추태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이기심이 부른 쓰레기 무단투기다. 나만 재밌고 편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아무 데나 쓰레기를 불법 투기해 타인의 휴가를 망치고 싶은가? 나만 편하려는 이기심부터 버려야 한다. 먹다 남은 음식 쓰레기나 휴지, 종이, 비닐 같은 쓰레기는 꼭 챙기고 재활용이 가능한 캔, 플라스틱 같은 쓰레기는 분리해 버려야 한다.

여름에는 물놀이할 때도 조심해야 한다. 요즘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른 것이 SNS용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나 몰카족, 셀카족이다. 시도 때도 없이 스마트폰을 들이대서 인물이나 풍경 사진을 찍거나 수용복을 입은 여성들을 촬영하는 몰카족들이 생각보다 많아 워터파크, 해수욕장, 유원지 관계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또 물속에서 실례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한쪽 구석에서 소변을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위생상으로 매우 좋지 않다. 지나치게 오일, 선크림을 많이 바르거나 오일을 닦지 않고 그대로 물속에 들어가는 것도 사람들의 즐거운 물놀이를 방해하는 요소다. 

 

여름에는 일상에서도 주위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 덥고 귀찮다고 신경 쓰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원망을 들을 수 있다. 책상 아래로 솔솔 발 냄새를 풍기거나 며칠째 땀 얼룩이 그대로인 셔츠를 입고 다니는 회사 동료를 생각해 보라.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골치가 아프지 않은가. 여름에는 개인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것까지 조심하며 살아야 되느냐고 하소연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여름에는 깨끗하게 씻고, 깨끗한 옷을 입는 게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좋다.